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트럼프 트윗 맞받아친 이란 최고지도자… "당신은 무력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에 이례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답글을 달아 반박했다.

그는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한 책임을 모두 이란이 져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이 자가 바그다드 사건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는데 첫째, 당신은 무력하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어 “둘째, 그럴 리 없지만 당신이 논리적이라면 당신들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범죄를 보라. 그 범죄 때문에 여러 나라가 미국을 증오하게 됐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공격당하자 트위터에 “이란은 우리의 시설에서 인명과 시설피해가 일어나면 모두 책임져야 한다. 그들은 아주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협박이다. 새해 복 많이 받기를”이라고 적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군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폭격과 관련,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도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하시드 알사비(시아파 민병대)가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를 격퇴했기 때문에 미국이 그들에게 보복한 것이다”라며 “다에시가 그들이 만들었고 키운 조직이어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와 이란 정부는 미국의 이런 악의적인 행태를 가장 강한 말로 규탄한다”라며 “미국의 잔인성에 이라크 국민이 봉기(미 대사관 공격)하자 그 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는 또 이란의 책임이라고 우겼다”라고 지적했다.

이란 외무부는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공격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낸 성명을 통해 이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일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대리대사를 불러 “이라크 상황과 관련해 호전광과 같은 언사를 한 미 당국자의 행태는 유엔 헌장에 어긋난다”라고 항의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