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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란 하메네이 "트럼프, 아무 것도 못할 것"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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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미국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범죄가 증오심 만들어"…"우리 이익 위협하면 주저않고 맞서 싸울 것"]

머니투데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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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이란 시위대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한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당신은 아무 것도 못할 것"이라며 공개 조롱했다.

하메네이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바그다드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첫째,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당신이 논리적이라면, 실제로 그렇지 않지만,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범죄가 두 국가로 하여금 당신들을 증오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습격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따른 반미 정서 때문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또 하메네이는 "우리가 만일 어떤 나라에 맞서기로 결정한다면 공개적으로 할 것이다. 누구든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협하는 자가 있다면 우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라며 미국을 향한 항전 의지를 강조했다.

하메네이가 '공개적'이란 표현을 쓴 것은 지난달 27일 발생한 이라크 키르쿠크 군기지 로켓포 공격과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당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미군 4명이 다쳤다.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29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군사기지 5곳을 공습했고, 이 과정에서 민병대원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분노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의 조직원과 지지자 수백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미 대사관 앞에 모여 내부 진입을 시도하고 대사관 시설에 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다. 보안 카메라와 창문 등 기물을 파괴하고 대사관 외벽에 반미 구호를 적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의 미 대사관 급습을 놓고 배후로 의심되는 이란을 강력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란은 미국의 도급 업자를 살해했다. 많은 이들이 다쳤다. 우리는 강력히 대응했고 항상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지금 이란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꾸미고 있다. 그들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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