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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하냐고? 난 평화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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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친(親)이란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 관련,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면서도 ‘전쟁은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휴를 즐기다 기자들을 만나 "이란과 전쟁하길 원하지도 않고, 앞으로 전쟁이 벌어질 거라 보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전쟁을 바라는 것 같다고? 아니다. 나는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기원한다"며 "이란 역시 누구보다 평화를 기원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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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날 본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중동 지역 미군 추가 파병과 맞물리며 불안감을 끌어올리자 이를 진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트위터에 "이란은 우리의 시설들에서 발생한 인명 손실 또는 발생한 피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것은 경고가 아니라 협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미군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공습에 항의하는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외벽에 불을 지르고 진입을 시도했다. 이라크 내 미 대사관이 시위대에 의해 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사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 파기 이후 가뜩이나 좋지 않던 미국과 이란 관계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에스퍼 장관 성명 발표 직전 AFP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이라크) 소요 사태에 대응해 이미 수백명의 미군을 쿠웨이트에 배치했다"며 중동에 최대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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