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정치는 생물이다. 선거를 앞둔 판세 예측은 말 그대로 참고 사항이다. 정치 격랑에 휘말리면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4월15일 제21대 총선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앞서 있다. 지역구의 경우 과반을 차지할만한 지지를 받고 있다. 개혁을 바라는 촛불 민심이 예전보다는 못하다고 하더라도 생명력을 잃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선거 결과와 일치하지 않을 때도 많았다. 어떤 정당에 투표할지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선거까지 남은 3개월 보름은 민심이 몇 번은 바뀔 수 있을 만한 기간이다. 그럼에도 현재 민심은 앞으로 여야가 총선전을 벌일 때 기본적인 조건이자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말 실시된 여론조사 중 가장 직접적인 총선 관련 질문은 KBS가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12월18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이뤄졌다. ARS 자동응답이 아닌 면접원의 전화 방식이었으며 무선이 92.7%를 차지해 17%의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얻었다.
지역구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30.5%가 민주당, 18.3%가 자유한국당이라고 답했다. 정의당 3.1%, 바른미래당 1.7%, 우리공화당 0.4% 등이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거나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43.6%, 모름이나 무응답이 1.0%였다. 조사 당시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만 투표를 한다면 민주당의 압승이 되는 셈이다.
마음을 정하지 않은 응답자들의 성향도 민주당이 더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정당을 묻자 지지 정당이 없다는 비율은 12.9%에 그쳤다. 투표할 의향과는 별개로 최소한의 호감을 갖고 있는 정당은 있다는 이들이 많은 셈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43.9%로 한국당 21.2%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을 보였다. 정의당은 8.5%로 5.0%를 받은 바른미래당을 앞섰다.
조사방법에 따라 편차는 있다. tbs가 의뢰해 리얼미터가 12월23~24일 실시한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과 유·무선 자동응답을 혼용했는데, 민주당 41.3%, 한국당 31.7%로 나타났다. 또 한국갤럽이 12월17~19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조사 결과(응답률 14%)로는 민주당 37%, 한국당 23%, 바른미래당 5%를 보였다.
인터넷매체 월드투데이가 유앤미리서치에 의뢰해 얻은 결과는 민주당 37.0%, 한국당 34.8%로 격차가 가장 작다. 유·무선 병행 ARS 전화조사로 1000명을 표본으로 삼았는데 응답률은 4.1%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ARS 방식은 응답률이 5% 정도, 전화 면접은 15%가량 나온다"면서 "그만큼 ARS 응답자들은 가장 적극적인 유권자층으로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른바 '친문'보다는 극우쪽 지지자들의 응답이 더 많다고 봐야 한다. 한국당 지지가 과대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비례 후보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25.2%, 한국당 18.6%, 정의당 12.0%, 바른미래당 2.8% 등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제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른바 '비례한국당'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당이 소수정당 몫까지 상당수 차지할 수 있다.
연령대로 놓고 보면 '2030' 청년층이 판세를 가를 것이란 전망은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뉴스1이 의뢰해 엠브레인이 12월20~21일 조사한 결과가 있다. 전화 면접, 무선 100% 방식으로 만 19~39세에게 물어 20.3%의 응답률을 얻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4.3%로 압도적이었다. 뒤를 이어 정의당 8.7%,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각각 7.3%였다. 청년 정책을 잘 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27.6%, 정의당 12.1%, 한국당 6.5%, 바른미래당 6.3%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가 72.5%에 이르렀고, '가능하면 투표'도 22.1%였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영남 외 지역에서는 한국당이 굉장히 고전할 것이라 본다. 지축이 흔들릴 것 같다"면서 "청년들은 많은 고민을 떠안고 있으며 정부 여당에 대해서도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로 보이기 때문에 여당도 안심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들이 선거에 어떤 태도를 취할 지가 주된 관건이며, 이번에 처음 투표장에 나올 만 18세들도 접전 지역에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