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패스트트랙 수사 결과 발표에, 여야 모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민주당은 늑장 기소이자 기계적 균형이라고 비판했고, 한국당은 정치적 기소라고 반발했는데요.
여기에 한국당에서는 중진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며 '황교안 책임론'이 불붙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여야 모두 불만이라고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먼저 민주당은, 시기와 내용을 모두 문제 삼았습니다.
검찰이 지금껏 제대로 수사하지 않다가 공수처법이 통과되자 늑장·뒷북 기소했고, 한국당과 기계적으로 균형을 맞추려 정치적이고 작위적으로 여당 의원을 끼워 넣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 의원까지 대거 기소한 건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폭력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며, 검찰의 비상식적 행태에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소된 이종걸 의원은 정치검찰이 주는 훈장이라면서 당당히 재판에 임해 무죄를 받겠다고 했고, 표창원 의원 역시 검찰의 기소 내용과 결과를 존중한다며 법정에서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여당 무죄, 야당 유죄라고 받아쳤는데, 전희경 대변인은 한국당은 24명, 민주당은 5명 기소했다면서, 공정과 균형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정치적 처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불법 사보임을 승인하고, 이에 항의하는 여성 의원을 강제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에 무혐의로 면죄부를 줬다면서 검찰은 국민 눈이 두렵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 자체가 불법이었고, 불법에 대한 저항은 무죄라며, 법정에서 정의는 밝혀질 거라고 했습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입장문에서 정치 탄압기구로 악용될 공수처법이 통과되고 검찰 장악 특명을 받은 추미애 장관이 임명되자 검찰이 청와대 권력에 굴복해 야당 의원에 누명을 씌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불법에 대한 저항은 무죄라는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만 한선교·여상규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한국당은 그야말로 내우외환입니다.
두 중진의 '불출마 변'에는, 무기력, 환멸, 쇄신 이런 단어들이 나왔는데요.
먼저 수도권 4선 한선교 의원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하기 위해 불출마한다면서, 공천 쇄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수통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선 여상규 의원은 악법 날치기를 보며 무력감을 느꼈다면서,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두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한선교 / 자유한국당 의원 :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 오늘 불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탄핵되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합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여상규 / 자유한국당 의원 :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우리 자유한국당은 매우 무기력했습니다. 걱정 말라, 내가 책임지겠다는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총선을 백 여일 앞두고 쇄신인지 희생인지 해석이 분분한데,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 만나 황 대표에 대한 '항명 차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법안처리 과정에서 이렇다 할 행동도 못 했고, 사후 책임도 없었으며, 새해에도 변화 없이 강경 투쟁 일변도인 모습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겁니다.
황교안 대표의 공천권 때문에 속만 삭이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나 비대위 전환 요구, 통합 공천 등이 거론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모르쇠, 한국당 지도부는 내일도 광화문에서 또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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