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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레이더P] 총선 100여일 재등장하는 안철수, 누구와 손을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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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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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온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다. 총선을 10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보수통합을 화두로 던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페북 통해 돌연 복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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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안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할 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 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며 정계 복귀 결심을 알렸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고, 작년 10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스탠포드대학에서 수학 중이다.

그의 복귀와 관련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기회 포착 능력은 최고"라며 "'이 때는 내가 나서야겠다'하고 들어오는 것이다. 냄새를 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안 전 의원 선택이 총선 판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복귀 시나리오 몇가지가 나온다.


시나리오 1 : 바른미래 재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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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대화하고있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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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을 모태로 하는 바른미래당 복귀가 점쳐진다. 현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반으로 쪼개진 당내 상황을 정리해 '제3지대 신당'을 재창당하겠다고 했고,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안 전 대표로서는 자신이 탄생시킨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온다는 명분과 함께 전권을 갖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 내 이른바 '안철수계' 의원들이 유승민계 주도의 새보수당에 아직 합류하지 않고 바른미래당에 잔류하고 있기 때문에 안 전 대표가 복귀할 경우 가장 연착륙하기 쉬운 시나리오라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정계 복귀 선언을 적극 환영한다"며 "그동안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처럼 안 전 의원이 원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2 : 한국당과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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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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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가 한국당 중심으로 거론되는 '보수 빅텐트'에 참여할 지 관심이 쏠린다. 보수 빅텐트를 주도하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그동안 수 차례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체력과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이라며 구애를 보낸 바 있다.

특히 중도층 외연 확장이 최대 과제인 한국당 입장에서는 중도·실용 이미지가 확실한 안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당하고 볼모로 잡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한국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와 관련해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란 큰 헌법 가치에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싸워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가급적이면 모든 분들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3 : 새보수당 합류

작년 말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던 새보수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 귀국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안 전 의원이 추구했던 새 정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하 위원장은 안 전 대표와 어떻게 함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안 전 의원이 조금 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다음에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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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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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새보수당을 주도하고 있는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당 정체성과 노선을 두고 갈등을 반복해 왔던 것이 새보수당 합류 걸림돌로 꼽힌다. 특히 새 정치, 중도·실용을 표방하는 안 전 대표와 안철수계 의원들에게 '보수당'이라는 이름부터가 거부감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나리오 4 : 다시 창당

안 전 대표가 안철수계 의원들과 함께 '독자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제3정당이 과거 총선 때보다 활로를 모색하기 쉬운 환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국민 기대감이 8년 전 정계 입문 때보다 크게 떨어져 있고, 현재 안철수계 의원들도 대부분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비례대표 초선 중심이라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출마할까

안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 여부 여부도 관심을 끈다. 지역구에 출마하면 과거 당선됐던 서울 노원병이나 고향인 부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2013년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20대 총선에서도 노원병에 당선됐다가 2017년 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총선 출마가 아닌 큰 그림의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즉 총선 불출마다. 박지원 의원은 "'나(안철수)는 국회의원도 하고, 당 대표도 하고, 대통령 후보도 하겠다' 하면 군소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당에서 나온 혹평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단언컨데 안철수는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했으면 벌써 했다"며 "우물쭈물 하다가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말처럼 그는 여러번의 기회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에서 이제 안철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고재만 기자/김명환 기자/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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