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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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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 명운 건 '심판론' 대결…여야 '총력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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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지방선거 이은 마지막 승부…文정부 중간평가·대선 전초전 성격도

與 '한국당 심판론' vs 한국당 '文정권 심판론'…총선체제 전환

연동형 비례제·보수통합 등 총선 변수 수두룩

연합뉴스

명운 건 '심판론' 대결…여야 '총력체제' 돌입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이슬기 기자 =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7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극한 대치를 이어온 여야의 세 번째 대결이다. 2017년 5월 9일 대선,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 이은 '3연전'의 마지막 승부이기도 하다.

동시에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중간 평가' 무대로 꼽힌다.

총선 결과에 따라 여의도 권력 지형이 바뀌며 정국 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다. 나아가 2022년 3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앞선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지, 두 차례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참패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명예 회복'을 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국회 통과로 이른바 '패스트트랙 정국'이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여야는 100일간 총선 레이스의 출발을 알렸다.

이번 4·15 총선에서는 국정 발목을 잡는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당 심판론'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정면으로 충돌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새해맞이 여론조사에서는 '야당 심판' 여론이 50%를 상회하면서 30%대 중반의 '여당 심판' 여론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총선까지 다양한 변수가 있어 여론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여야의 치열한 선거전은 물론, 한국 정치사상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통합 논의, 각 정당의 인적쇄신 경쟁 등이 총선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여야는 총선까지 남은 3개월여 동안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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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3호'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jeong@yna.co.kr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촛불 혁명의 완수를 위한 결전'으로 보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일 신년인사회에서 "총선에 승리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개혁을 완수할 수 있고 민주당이 재집권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며 총선 필승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의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구 선거에서 만회해 최대한 과반에 가까운 의석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뒀다.

지난해 7월 일찌감치 확정한 공천룰을 바탕으로 '시스템 공천'을 진행해 당내 잡음을 최대한 줄이고, 여성·청년·소수자·각 분야 전문가 등을 중점 공략하는 것이 민주당의 이번 총선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40대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 20대 남성 원종건 씨, 김병주 전 육군대장 등 영입 인재도 잇따라 발표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원혜영(5선)·백재현(3선)·이용득·이철희·표창원(이상 초선) 의원, 의원 겸직 장관 등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세대교체'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설 연휴 전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영입인재 10여명과 공약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모든 당력을 총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당으로 돌아와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권역별 선대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유력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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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mtkht@yna.co.kr



한국당은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겠다는 각오를 벼르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일 신년인사회에서 "당이 살아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반드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은 물론 과반 의석 확보가 한국당의 목표로, 한국당은 첫 번째 필승 카드로 '보수 통합'을 꺼냈다. '문재인 정권 심판' 깃발 아래 중도보수 세력의 빅 텐트를 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새해 첫날 '큰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의 출범을 범야권에 제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진영을 한데 모은다는 것으로, 유승민계가 주축이 된 새로운보수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안철수계'와의 물밑 접촉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한국당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계획이다. '조국형 입시비리'와 채용범죄에 연루됐을 경우 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등 '현역 의원 절반 물갈이'를 예고한 상태다.

이달 중에는 인재영입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 새 피 수혈로 등 돌린 보수층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난해 말 선거법 개정으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에 적용되면서 의회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다당제 의회정치가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당장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이 기존 총선과 비교해 의석수에서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한국당은 '비례자유한국당', 즉 위성 정당 창당이라는 수(手)를 둔 상태다.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군소야당들은 대표성·비례성 강화 차원에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른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6석인 정의당은 내년 총선을 발판으로 원내 교섭단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 정계 복귀를 전격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가 총선 정국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의원이 한국당 등 보수 진영과 손을 잡고 중도·보수 빅텐트를 치면 이번 총선은 '진보 대 보수'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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