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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8명 바른미래 탈당 "국민마음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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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the300]정계개편 본격화…'복귀' 안철수, 한국당 등과 중도보수 통합 논의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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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지상욱 의원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 보수당 2020 신년하례식에서 '2020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떡을 자르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제공)202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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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4.3 보궐선거 이후 사실상 분당 상태의 내홍을 겪어온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계' 의원 8명이 탈당했다.

이들은 5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안철수 전 의원도 정계복귀를 선언한 상태다. 총선을 세 달여 앞두고 본격적인 정계개편이 시작됐다.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 8명(정병국 유승민 이혜훈 오신환 유의동 하태경 정운천 지상욱)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했다.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지 2년, 탄핵정국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만든 지 3년 만이다.

이들은 "저희들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며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저희들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다"며 "그러나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들의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재건의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정의와 공정, 자유와 평등의 헌법가치가 지켜지는 나라, 경제와 인구가 다시 성장하는 나라, 그리고 누구도 우리의 주권을 넘볼 수 없는, 안보가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역의원 8명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당적을 가진 의원이 20명으로 줄어든다. 당내활동을 하지 않는 의원 4명(박주현 박선숙 이상돈 장정숙)을 제외하면 16명이다.

이중 국민의당 출신인 '안철수계' 의원 7명(권은희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김중로 이동섭 이태규)은 일단 당적을 유지하면서 안 전 의원의 복귀를 기다린다.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의원은 전날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안 전 의원은 귀국하더라도 바른미래당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가 안 전 의원이 복귀할 경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오랜 내분 사태로 이미 상처가 상당해 새판을 짜는 쪽으로 전략을 추진한다는 얘기다.

손 대표에 맞서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꾸리며 공동대응해온 유승민계는 안 전 의원의 동참을 기대한다.

하태경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전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열렬히 환영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공감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충분히 연대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보수’와 ‘새정치’라는 가치 아래 모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안철수계가 유승민계와 곧바로 손을 잡을지는 불투명하다. 2년간의 '결혼생활'이 일단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 적잖은 영향이다. 안 전 의원은 김도식 전 비서실장 등을 통해 당장 새보수당에 합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유 의원도 전날 "2년 전 결혼을 잘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수통합을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과 먼저 논의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으로서도 통합 논의가 답보상태인 새보수당 외에 안철수계와 우선 세력을 합치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 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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