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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중진 탈퇴…황교안 '책임론 vs 힘 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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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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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자유한국당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황교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힘싣기'가 맞부딪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여상규 한국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과정을 비판하면서도 "당 대표가 단식 농성까지 하면서 반대한 이 법의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이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황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데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다"며 "다음 총선에서 보수대통합을 하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생각들은 이미 다 공유하고 있는 상태인데 당 지도부에서 보수대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도 못 떼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새해 첫날부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수대통합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는 한편 재입당의 문도 열어놨지만 이것만으로는 보수대통합이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여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통합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바른미래당, 예컨대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전 의원 같은 분들하고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황 대표가) 당에서 가지고 있는 현재의 지위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황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황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도읍 의원도 황 대표와 상의도 없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힌 9명 이외에 추가 불출마 움직임이 나올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면 중진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 속에서도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 내 '친황(친황교안)' 핵심으로 불리는 한선교 의원도 전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황 대표 체제에 대한 여러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황교안이라는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라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과 투쟁으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옹호했다. 다만 한 의원처럼 황 대표에 대한 힘싣기 여파가 얼마나 확산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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