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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진중권, '조국' 관련 공개토론 제안···“토론하고 싶은 분은 연락처 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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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8년 4월 서양미술사 4권 완간을 계기로 경향신문과 인터뷰 중인 진중권 전 교수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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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안과 관련해 “1월 말에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토론하고 싶은 문빠분들은 이 글 밑에 신청해주시고, 메시지로 연락처를 남겨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준비되어 있다”면서 “국민일보에서 후원을 한답니다”라고 전했다.

진 교수는 같은 날 또다른 게시물을 올려 “끝까지 집요하게 물어뜯겠다던” 사람들이 “어째 나서지 못하느냐”고 반문하면서 김어준씨나 공지영씨가 나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두개의 게시물엔 댓글이 800개 넘게 달렸고 지금도 댓글이 이어지는 중이다.

진 교수의 제안에 지난 8월 ‘뉴스공장’에 입시전문가로 출연했던 김호창씨가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문제의 시발점이 뉴스공장에 출연한 저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자격은 될 듯 하고 조국 문제에 반대하는 선생님의 주장에 ‘응원한다’ 라는 문자도 보냈으니 최소한 상대방을 존중하는 토론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면서 “제가 ‘응원한다’라고 문자를 보낸 것은, 아무리 저와 반대되는 주장이라도 충분한 논의가 될 수 있다면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었다”면서 “그런데 선생님의 주장에는 그 어디에도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저는 이런 선동질과 개싸움이 끝나야한다는 생각이다”라고 토론 제안에 응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씨 외에 여러 누리꾼들도 ‘토론하고 싶다’ ‘토론 신청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1일 진중권 전 교수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보도’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토론의 주제는 ‘한국 언론, 어디에 서 있나’였다.

유 이사장은 ‘기레기’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된 이유로 “(한국언론의) 보도 품질이 너무 낮다”면서 “(보도가) 납득이 안될 때 이용자들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데 피드백이 전혀 없고, 왜곡 보도로 밝혀진 것에 대해서도 사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쏘아보내면서 (시민들이) 적개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진 전 교수는 “방금 말씀하신 얘기는 지난 정권까지 타당했던 얘기”라면서 “지금은 오히려 품질 높은 기사를 쓰는 사람을 ‘기레기’라고 하고 그런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기사는 오히려 허접하다”고 맞받아쳤다. 진 교수는 동양대 표창장 위조는 ‘사실이 맞다’면서 “동양대 보도 관련해서는 여러분들이 비판하는 레거시 보도(기성언론의 보도)가 맞았고 여러분들 상찬하는 보도들이 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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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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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유 이사장이 음모론에 바탕한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김경록씨 스스로 ‘내가 생각해도 증거인멸이 맞다’고 발언한 대목을 뺀 사실을 지적했다. 또 검찰은 증거품을 변호사 입회 하에 열어보아야 하기 때문에 검찰 마음대로 날조할 수 없음에도 “검찰이 증거품을 왜곡시킬 있다는 ‘상상’을 대중에게 믿게 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이 ‘알릴레오’를 통해) 구사하는 언어가 전체주의 선동의 언어인데 그런 선동에 세뇌된 사람들이 멀쩡한 레거시 미디어를 공격하면서 기레기 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 방송에 대한 지적엔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기성언론 비판을 이어갔다. 유 이사장은 “지금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정보들은 검찰의 주장인데 검찰 주장이 언제나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또한 도덕의 문제와 국가의 형벌권을 검찰이 개인에게 행사하는 것은 다른 차원인데 언론은 이 둘을 뒤섞어서, 조국은 부도덕하고 그 가족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구속해야한다는 식의 메시지를 담은 보도가 너무 넘쳐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사들이 기자실을 활용해서 자기가 표적으로 삼고 있는 대상자에게 유죄 혐의를 씌우기 위해서 여론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이 너무 잘 보인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가 “재판으로 넘어가서 법원에서 판단을 하면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묻자 유시민 이사장은 “받아들여야죠, 마음에 안들어도”라고 답했고 “(조국 전 장관 측에 불리한 결론이 나와도) ‘검찰이 한 게 맞다’ 라고 (할 것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렇죠”라고 답했다. 반면 진 전 교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사법부가 썩었다며 비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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