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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제거한 美… 무력 충돌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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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대통령 지시로 솔레이마니 사살"

세계일보

솔레이마니 사령관.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에서 정면충돌 코스로 가고 있다. 미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최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습 작전을 전개해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함께 사망했다고 AP 통신 등이 이날 이라크 국영방송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솔레이마니를 죽임으로써 해외 주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인 방어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와 그 지역에서 미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활발하게 세우고 있었고, 그와 쿠드스군은 수백명의 미군·연합군 병력 사망 및 수천 명 이상의 부상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 12월 27일 공격을 비롯해 미국인 및 이라크인들의 죽음과 부상을 초래한 최근 몇 달 간의 연합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기획했고,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공격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란의 향후 공격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소식을 전하며 성조기 사진을 올렸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에 따라 이란이 미군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이 이에 맞대응하면 미국·이란이 무력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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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 또는 이란의 조종을 받는 세력이 중동 지역에서 미국 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미국은 이런 움직임을 포착하면 선제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친이란 민병대가 미군 시설이나 미국인을 공격할 조짐이 나타나면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친이란 민병대의 습격을 받음에 따라 쿠웨이트에 주둔하던 미 해병대 100명을 이라크 대사관에 배치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또 본토에 있던 82공수여단을 쿠웨이트에 급파하기로 결정하고, 전체 4000여 명의 공수여단 병력 중 우선 700명가량이 쿠웨이트로 떠났다고 NYT가 전했다. 펜타곤은 현지 사정에 따라 82여단 병력 전원을 중동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후세인 살라미 사령관은 2일 “우리가 이 나라를 전쟁으로 몰고 가지 않을 것이나 우리는 어떤 전쟁도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과 이란이 메시지의 수위를 올리고, 병력을 증강함으로써 보다 더 큰 규모로 충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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