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美,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이라크 '대미항전' 불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대미항전 준비"

이란, 긴급 최고국가안보회의 소집…대응책 모색

아시아경제

사진은 성조기를 밟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지지자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란 군부 핵심인사가 미국에 살해된 여파가 이라크 내부로 향하고 있다. 이라크의 하시드 알사비(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미군과 전쟁 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성명을 발표한 동시에 반외세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미국에 대한 무장 투쟁을 공식화했다.


하시드 알사비 산하 무장조직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를 이끄는 카이스 알카잘리는 3일(현지시간) 친필 성명을 통해 대미 항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알렸다. 이란의 군부 최고 실세인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카심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카이스 알카잘리는 "모든 저항 전사는 준비태세를 갖추라. 정복이 임박했고 승리가 우리를 기다린다"라고 밝힌 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의회의 최대 정파 알사이룬을 이끄는 강경한 반외세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트위터를 통해 "전사들이여, 마흐디군(평화여단ㆍ알사드르가 이끄는 민병조직)이여, 준비하라"라며 미국에 대한 무장 투쟁을 지시했다.


알사드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된 뒤 2011년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강력한 반미 무력투쟁을 전개했다.


이날 미군의 폭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하시드 알사비의 부사령관이자 핵심 조직인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립자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사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국방부가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의 부대장인 카심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조기 해소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슬람 혁명수비대 소속 쿠드스 부대의 수장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해외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조치임을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