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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란 최고지도자, 美 공습에 "가혹한 보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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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에 폭사한 데 대해 이란이 가혹하게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은 전장에서 세계의 악마들을 상대로 평생 용감하게 지하드(이슬람성전)를 수행했다"라며 "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 살인자들을 좌절케 하는 그의 정신과 승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지도자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솔레이마니 장군의 암살로 이란은 더 단호하게 미국에 대응하게 됐다"라며 "위대한 국가 이란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보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란뿐 아니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등 이른바 '시아파 벨트'도 대미 항전의 각오를 다졌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실상 총지휘관이었던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는 3일 낸 성명에서 "적들은 솔레이마니 장군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PMF 부사령관) 장군의 죽음에 책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의회의 최대 정파 알사이룬을 이끄는 강경한 반외세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3일 트위터에 "전사들이여, 마흐디군(평화여단·알사드르가 이끄는 군사조직)이여, 준비하라"라며 미국에 대한 무장 투쟁을 지시했다.

이라크에서 정규군에 맞먹는 강력한 군사조직인 PMF가 무력 보복을 선언하면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에 살해된 여파가 이란과 정치·군사·안보 분야에서 긴밀히 연결된 이라크의 불안으로 번질 우려가 커진 셈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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