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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란 '가혹한 보복' 예고 Vs 美 '병력 3500명' 증파…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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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들, 중동에 수천명 추가 배치 일제히 보도

이라크 소개령 속 에스퍼 美국방, 휴가 전격 취소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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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병력 3500명을 증파한다. 미국이 이란 군부의 핵심 인물을 사살하고, 이에 맞서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양국 간 일촉즉발의 ‘무력충돌’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지역 방어 강화를 위해 82공수사단의 병력 3500명을 중동에 추가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AFP 통신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 소속 병력 750명을 급파했으며 이와 별도로 추가 병력 배치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WP에 “이번에 증파되는 추가 병력은 지난 2일 쿠웨이트에 당도한 750명의 병력에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과 NBC방송은 추가 배치 병력 규모를 3000명 정도라고 표현했으며, CNN방송은 수천 명이라고 전했다. 특히 로이터는 “이번 조치로 지난해 5월 이후 미국이 중동에 추가 배치한 병력은 1만4000명 규모에 달한다”고 썼다.

한 당국자는 AFP통신에 “미국인과 미국 시설에 대한 위협 수준 증가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적절하고 예방적인 조치로서 (추가 병력이) 쿠웨이트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총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에서 드론 공격을 통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긴급 성명을 통해 “영웅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이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서 미군과 테러리스트의 공습 뒤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며 “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 살인자들을 좌절하게 하는 그의 승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인이나 미국 시설이 이란의 보복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이미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는 즉시 출국하라는 이른바 ‘소개령’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에스퍼 장관이 애초 이달 하순 쓰려던 휴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력충돌 우려가 한층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본토에 대한 구체적이고 믿을 만한 위협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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