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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유가마감] 美-이란 긴장 고조…국제유가, 3%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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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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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이 이란군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사살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충돌 위험이 고조된 결과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87달러(3.1%) 뛴 63.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시30분 현재 2.38달러(3.6%) 치솟은 68.63달러에 거래됐다.

미군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던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을 공습해 사살했다. 공습에는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이란 달래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레이마니 총사령관 사살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게 아니라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미국 외교관과 군대에 대한 임박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행동에 나서는 그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이란이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한다면 필요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란은 전쟁에서 이긴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협상에서 진 적도 없다"며 이란과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위터를 통해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많은 미국인을 살해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오랜 기간에 걸쳐 수천 명의 미국인을 죽이거나 중상을 입혔다"며 "그는 최근 이란에서 숨진 수많은 시위대를 비롯한 수백만명의 죽음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솔레이마니를 사살했다"며 이는 해외에 있는 미국인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조치였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이라크 등지에서 미국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었다. 국방부는 지난달말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과 미국 대사관 습격을 승인한 장본인도 솔레이마니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롬멜'이라 불린 솔레이마니는 이란혁명수비대 최정예로 꼽히는 쿠드스군을 지휘하며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숱한 전과를 남겼다.

지난 2018년부턴 이라크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하시드알사비(PMF) 등 현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한편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이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보복 위협에 맞서 미 국방부는 약 3000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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