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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이란 '일촉즉발'…다우 0.8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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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로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92포인트(0.81%) 하락한 2만8634.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71%) 내린 3234.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42포인트(0.79%) 떨어진 9020.7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36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0.04% 내렸다. S&P 500지수도 0.16% 내렸지만, 나스닥은 0.16% 상승했다.

미국은 전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의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해 암살했다.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은 공습이 전쟁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며, 추가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밤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서 행동했다”면서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서 행동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차단해 갈등이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이란 정권의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란이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한다면 미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이란은 전쟁에서 이긴 적이 없다, 그렇다고 협상에서 잃은 적도 없다”고 말해 추가 무력 충돌보다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미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미국 당국자들은 긴장을 누그러뜨리려는 발언을 내놨지만, 이번 사태의 무게를 고려하면 이란의 보복과 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미국도 중동에 병력 3천500명을 추가 배치키로 하는 등 충돌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좋지 않았던 점도 주가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8.1에서 47.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의 46.3 이후 최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9.0에도 크게 못 미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AGF 인베스트먼트의 그레이그 발리에르 미국 정책 전략 대표는 “글로벌 원유 시장이 몇 주간 요동칠 것이고, 주식시장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결국에는 불안정한 휴전이 맺어지겠지만, 이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43% 급등한 14.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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