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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트럼프 "솔레이마니 제거, 전쟁 중단 위한 조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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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에 깊은 존경심…정권교체 추구하지 않아"…기자회견

트위터에 "이란, 협상서 진 적 없어"…폼페이오 "전쟁 추구 안 해"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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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이란 군부 핵심 실세에 대한 미국의 암살로 양국 간 무력충돌 우려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 측에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날렸다. 이란의 ‘보복’이 임박하면서 자칫 양국 간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자, 협상의 문을 열어두기 위한 일종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나의 가장 엄숙한 의무는 우리나라와 시민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어젯밤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전 세계의 ‘넘버원 테러리스트’를 죽이기 위해 흠잡을 데 없이 정확한 공습을 실행했다”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솔레이마니는 미 외교관과 군대에 대한 임박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행동에 나서는 그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솔레이마니를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에서 드론 공격을 통해 살해했다고 밝혔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성조기를 올렸다. 암살 지시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어젯밤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치를 했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조치를 하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더 나아가 미국은 이란 국민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고 이란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전쟁에서 이긴 적이 없고, 그렇다고 협상에서 진 적도 없다”고 적은 바 있다. 사실상 이란 측에 전쟁 대신, 협상에 응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CNN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의 결의를 보고 그들의 결정이 긴장 완화, 정상국가와 일치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길 희망한다”고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란의 보복이 임박하고, 결국 ‘전쟁’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현 국면을 되돌리려는 조치로 읽힌다. 실제로 이란 최고지도자 산하 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솔레이마니 살해를 ‘테러’로 규정, “미국은 이번 오산에 따른 결과에서 쉽고 고통 없이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어 “최고지도자의 말씀대로 범죄자들에게 거친 보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범죄자들은 적시, 적소에서 그의 피에 대해 가장 강력한 최고의 응징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며 “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 살인자들을 좌절하게 하는 그의 승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이날 82공수사단의 병력 3500명을 중동에 추가배치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 간 일촉즉발의 ‘무력충돌’ 우려를 더욱 커지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번에 증파되는 추가 병력은 지난 2일 쿠웨이트에 당도한 750명의 병력에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 소속 병력 750명을 급파했으며 이와 별도로 추가 병력 배치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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