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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미군기지 공격할 것”…트럼프 “52곳 반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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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란 군부 실세를 제거한 미국의 공습 작전으로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경내에서 미 해병대가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 바그다드 EPA=연합뉴스


이란군의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 등이 미군 공습에 사망한 것과 관련,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가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기지 공격을 예고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내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삼았다면서 반격 준비가 되어있다고 경고했다.

◆카타이브-헤즈볼라, “이라크 형제들 대피하라”…5일 미군기지 공격 예고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에서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10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미군 기지 공격을 예고했다. 이 조직의 고위 간부인 아부 알리 알아스카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라크 군경의 지휘관은 자신의 병력이 안전 준칙을 지켜 그들이 (미군의) 인간 방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경고는 미군이 전날(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솔레이마니 소장과 알무한디스 PMF 부사령관 겸 카타이브-헤즈볼라 창설자를 폭격해 살해한 데 따른 것으로,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명이 10여개 기지에 분산해서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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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일간지들은 미군 폭격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연합뉴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매우 긴밀히 연결된 조직이며, 최근 이라크를 휘몰아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의 한복판에 있었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지자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이틀 뒤인 29일 미군은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을 공격, 간부급을 포함해 조직원 25명이 사망했고, 31일과 이달 1일에는 PMF가 주도한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난입했다.

이들의 경고는 미국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 정부 및 군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이란 내 52곳 공격 지점으로 정해…솔레이마니는 ‘테리러리스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란은 오랜 기간 오직 골칫거리였을 뿐이다”라며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이미 정해놨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오랫동안 인질로 잡은 미국인 52명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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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이미 정해놨다며, 공격 목표지 일부가 이란과 이란 문화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차지하는 중요한 곳들이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 지도자’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공격 목표지 중 일부가 이란과 이란 문화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차지하는 중요한 곳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미국은 더 이상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 지도자’라고 지칭한 뒤, “이란은 (미국이) 그를 세상에서 제거한 데 대한 복수로서 특정한 미국 자산을 공격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매우 뻔뻔스럽게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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