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것은 사실”
“확정된 것 없어…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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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이란의 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격해 살해하면서, 다음 달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임무교대를 위해 파견되는 청해부대의 작전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던 한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격화 상황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5일 “지난 며칠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악화됐다”며 “한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이야기가 더 진전된 것은 없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각국의 주요 원유 수송 루트로 이란 군이 사실상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400t급)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선 해적 퇴치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청해부대는 6개월 단위로 임무를 교대해 다음 달 31진 왕건함(4400t급)과 교체될 예정이다. 정부는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는 직선거리로 1800㎞, 왕건함으로 늦어도 사흘이면 닿을 수는 거리라는 점 등을 들어 청해부대의 작전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조만간 바레인에 있는 연합지휘통제부에 해군 장교를 파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한국 정부의 검토는 한-미 동맹을 고려한 움직임이지만 실제 파병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 분쟁지역에서 우리 함정과 병력이 활동하게 되는 셈이라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하고 이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라도 ‘파병’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란 간 갈등 상황이) 우리한테 미칠 영향을 부단히 보고 있다”며 “여전히 검토중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 만반의 준비, 채비를 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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