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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나를 잃어버리는 치매의 두려움 떨쳐 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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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송인욱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기고 송인욱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치매를 뜻하는 용어인 ‘Dementia’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같은 병명으로 사용되는 우리말 ‘치매’는 ‘어리석다’는 의미를 가진 치(痴)와 매(呆)를 합성한 용어다. 병명 그 자체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치매는 일반인에게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나이와 성별을 떠나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치매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나를 잃어버리거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중앙치매센터가 2019년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을 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0만5473명으로 추정된다. 유병률은 10%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치매 환자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증가해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 2050년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치매는 한 개인의 질환을 넘어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질환이 되고 있다.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친 연구결과,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90여 가지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장 흔한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다. 해마를 중심으로 뇌 위축이 진행하면서 시작되는데 초기에는 기억저하가 주로 나타난다. 두 번째는 뇌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뇌졸중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생기는 전략적 혈관성 치매와 다발성 뇌허혈성병변 등으로 인해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다.

신경퇴행성 질환 중 두 번째로 많은 파킨슨병이 동반된 치매도 있는데 파킨슨병 환자의 약 40%에서 발생한다. 이외에도 환시, 증상의 변동, 파킨슨병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 루이체 치매가 있다. 치매는 각각의 진단에 따라 전반적인 치료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있다. 치매의 원인 중 뇌염·수두증·뇌병증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인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기자극 치료와 초음파자극 치료 등 비침습성 뇌자극술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의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수면과 식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친근한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레저 활동이나 취미활동을 하며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병원 주치의를 통한 적절한 치료와 함께 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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