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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란 軍 고문 "보복 대상, 美 군사시설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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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호세인 데흐건 이란 前 국방장관 "이란의 대응은 확실히 군사적일 것…트럼프 대통령, 깡패이자 도박꾼"]

머니투데이

/사진=AFP



중동을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이자 전직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사가 미군 군사시설을 직접 향한 군사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호세인 데흐건(Hossein Dehghan) 고문은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장군 살해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확실히 군사적(for sure be military)'이 될 것"이라며 "이란이 미군 군사시설에 대해 직접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흐건 고문은 이란의 전직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으로 소개됐다.

미군은 지난 3일 이른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사살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군 최고 실세로 여겨지는 인물이자 하메네이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데흐건 고문은 "보복은 지역의 동맹 민병대가 아닌 이란 자체에서 올 것"이라며 "대리전이 있을 수 있단 주장이 나올 수도 있지만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가 우리에 대해 직접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우리도 미국에 직접 행동을 취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의 시작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데흐건 고문은 "우리 지도부는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전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공식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쟁을 일으킨 것은 미국"이라며 "따라서 그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미국인들이 그들이 가한 타격과 맞먹는 공격을 받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의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몇 가지 이유로 우리는 현재 재임중인 미국 행정부와 협상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 이후 협상이나 관계를 맺을 필요도 없고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은 이란 내 52개 지역을 겨냥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데흐건 고문은 "그것은 터무니없고 웃기는 소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도 모르고 그는 기본적으로 깡패이자 도박꾼"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가 만일 52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300이라고 말한다"며 "미군 참모도, 미국 정치의 중심도, 미군 기지도, 미국 선박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한편 그는 이란의 보복이 급박하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반응은 결정적인 억제 효과와 함께 현명하고, 잘 고려되고, 때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며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게 목표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앞서 "미국인들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해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 안에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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