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침묵하던 北, 중·러 입 빌려 美 '솔레이마니 참수' 규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the300] 조선중앙통신 "중러 외무장관, 유엔헌장 위반 규탄" 첫 보도

머니투데이

[바그다드=AP/뉴시스]이라크 총리실이 공개한 사진에 3일 새벽(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차량이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미 국방부는 2일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드스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혁명수비대의 지원과 지휘를 담당하는 정예 부대다. 2020.01.0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참수 작전' 제거 이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던 북한이 6일 관영 매체를 통해 첫 관련 보도를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중국과 러시아 유엔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공격 규탄'이란 제목의 단신에서 "중국 외교부장 왕의(왕이)와 러시아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브가 4일 전화 대화에서 이라크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지난 3일 새벽 미국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였다"며 "이로 말미암아 현장에 있던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의 꾸드스군 사령관과 이라크준군사무력의 고위지휘관 등이 사망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람용(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무력을 사용하여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정세가 심히 악화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였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 대신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입을 빌려 미국의 '참수 작전'을 규탄하는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이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3일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을 활용해 폭살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군사전문가들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으로 전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분석 평가하고 있다"며 "친미 국가들도 내부의 정치, 경제적 위기를 핑계로 미군의 파병 요청에 소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미국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상헌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