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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국의 이란 공습, 이렇게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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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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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6일 (월요일)
□ 출연자 : 임경빈 작가 (헬마우스)

-이란 공습, 미국 내 무모하다는 비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답답한 출근길, 진짜 뉴스로 시원하게 뚫어드리는 '헬마늬우스' 오늘도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경빈 작가(이하 임경빈): 안녕하세요. 헬마우스입니다.

◇ 노영희: 첫 번째 소식은 뭘까요?

◆ 임경빈: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 중동 소식부터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공습작전 이후에 이란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란 시아파 성지인 잠카란의 이슬람 사원, 거기에 붉은 깃발이 내걸렸습니다. '살해당한 사람의 원수를 갚는다'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고요. 앞서 이란은 미국에 대해서 '가혹한 보복'을 예고했었는데, 실제로 이라크 쪽에서는 주말 동안 두 차례 일종의 보복 공격이 펼쳐졌습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죠. 거기서 1km 떨어진 공원에 박격포탄 두 발이 떨어졌고, 바그다드에서 80km 떨어진 알발라드 미군기지, 여기에는 로켓포가 3발이 날아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이란은 오늘 새벽이죠, 우리 시간으로. 공식적으로 핵합의를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 이런 선언을 했고요. 이로써 미국이 탈퇴한 상태였던 이란핵합의는 4년 반 만에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요. 미국이 먼저 탈퇴했고 이번에 이란도 그만하겠다, 이래서 다 없어져버리는 거네요.

◆ 임경빈: 네, 이게 상당히 조금 오랜 진통을 겪어서 간신히 만들어냈던 합의안인데 결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온 이후에 이렇게 끝나게 됐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이렇게 되면 걱정이 많을 것 같아요. 정말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특히 이번에 미국이 공격한 게 잘했냐, 못했냐 이런 논란도 많지 않습니까?

◆ 임경빈: 예, 미국 내에서도 사실 비판여론이 상당히 높고요. 세계대전 일으키려고 하는 거냐, 이런 공포까지도 확산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을 최종 결정하는 과정을 워싱턴포스트에서 보도했는데, 실제로는 여러 가지 방안을 미국 국방부에서 대통령한테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라크의 미국 대사관이 습격당하는 모습을 보고 이란이 조만간 군사공격을 해올 수도 있다, 이런 정보를 국방부에서 입수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이냐, 이렇게 해서 몇 가지 방안을 만들어서 보고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드론 공습, 그게 그 중에 하나가 들어있긴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국방부 관리들이 암살이라는 선택지를 실제로 고르라고 넣은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게 2001년 9.11테러 이후 국방부가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가능성이 높은 대안들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일부러 절대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부적절한 옵션, 그걸 하나씩 끼워 넣는다고 하는데요. 그게 솔레이마니에 대한 암살작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 꽂혀서 굳이 그걸 선택했다. 이런 얘기더라고요.

◇ 노영희: 눈치가 없는 겁니까?

◆ 임경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요. 저는 미국 대통령한테 눈치가 없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그런데, 예를 들면 굳이 비유하자면 이런 것 같아요. 어느 날 상무님이 '오늘 저녁은 회식입니다' 이러면 밑에서는 회식메뉴를 몇 개를 옵션으로 제시해서 결재를 받잖아요. 여러 가지 메뉴를 제안하는데 1번 탕수육, 2번 감자탕, 3번 삼겹살, 4번 캐시미어 목도리 이런 식으로 제시합니다. 근데 보통 사람이면, 4번 목도리를 넣었을 때 목도리를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목도리는 절대 안 고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건 절대 안 고르겠지라면서 넣어준 건데, 나머지 세 개 중에서 고르라는 거죠. 그런데 우리 트럼프 상무님은 하필이면 "4번으로 합시다. 목도리는 역시 캐시미어가 맛있어!" 이런 식으로 선택한다는 거죠. 역시 이 양반은 예측이 잘 안 되는 인간이다, 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것 자체가 참 국제사회의 큰 걱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 노영희: 저도 캐시미어가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말씀 듣다 보니까 민망하네요. 어쨌든 그래서 어떻게 돼요, 그럼 이제 앞으로?

◆ 임경빈: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좀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중동에서 원유의 70% 이상을 수입하는데, 게다가 그 중동산 원유의 70% 역시 이란의 앞바다라고 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란군이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 봉쇄할 수 있다, 이렇게 천명해왔었고 실제로 미국 공격으로 그 가능성이 높아진 거죠. 우리는 청해부대를 그쪽에 투입하는 방향까지도 검토해왔는데, 자칫하면 이란하고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셈법이 굉장히 복잡해졌다. 이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하여튼 간에 트럼프는 정말 예측불허를 좋아하시는 분 같고 누구도 선택하지 않을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택하는 진짜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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