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8일 동시 명명한 '쇄빙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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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전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지키며 부활의 날갯짓을 본격화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해 한국 선박수주량이 943만CGT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2529만CGT로, 한국의 점유율은 37.3%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선박수주량 1위에 올랐다. 2011년 한국은 40.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경쟁국인 중국(34.9%)을 눌렀지만, 2012~2017년까진 줄곧 중국에 뒤졌다. 2016년 '수주절벽' 당시엔 점유율이 16.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8년 1위 탈환에 성공, 지난해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어두웠다. 1~6월 중국이 468만CGT를 수주하는 동안 한국은 358만CGT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집중 수주를 통해 역전에 성공했다. 하반기 수주량은 한국 585만CGT, 중국 387만CGT이었다.
특히 12월엔 전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물량 11척을 한국이 모두 수주하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12월 글로벌 발주 307만CGT중 한국은 174만CGT를 차지했다. 연중 최대치로, 점유율은 56.7%에 달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174k) 51척 중 48척(94%), 20만dwt 이상의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58%), 초대형컨선 36척 중 22척(61%)을 수주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LNG 운반선, VLCC 등 주력 선종분야에서 우리 업계가 보여준 기술력과 품질로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수주 회복세에 힘입어 조선 건조량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고용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 조선 건조량은 전년대비 23.1% 증가한 951만 CGT였다. 2016년 수주절벽 영향으로 2018년 최저(772만 CGT)를 기록한 뒤, 수주가 다시 늘며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다. 조선 수주부터 생산까지는 약 1~2년이 걸린다.
이와 함께 2018년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조선업 고용은 2019년 7월 11만명대를 회복했고 이후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전망도 밝다. 글로벌 조선업황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발주량을 3850만CGT로 전망했다.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 있다.
정부는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사가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한국형 야드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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