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사 사건 검색 통해 살해방법 찾아…유사한 사건"
고유정 "검사, 자극적인 것만 뽑아 공격…검색 이유 기억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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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검찰이 고유정의 전남편·의붓아들 살인 사건 10차 공판에서 의붓아들을 계획적으로 살인했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정황을 제시했다.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고씨가 "내가 쟤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녹음 내역을 공개한 것이다. 해당 발언 1시간 전에는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고, 그 내용이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6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열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고씨가 A군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2월 22일 오후 현남편과 싸우다가 "음음….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녹음 내역을 공개했다. 검찰은 "고씨가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며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죽인 사건이다.
이외에도 고 씨는 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너의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려 줄테다', '웃음기 없이 모두 사라지게 해주마' 등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문자 또는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의붓아들 사망 후 하루가 지난 지난해 3월 3일, 고유정이 친정어머니와 통화하는 도중에 사망시각과 사망원인을 알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친정어머니와의 통화에서 '그 밤 사이에 (아이가 죽었다)', '(죽은지) 몇시간 된 거지', '(현남편이) 잠결에 누른 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엉겁결에 (사망 원인과 죽은 시각 등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해버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진 피고인 신문에서 검찰은 사건 당일을 전후해 고유정이 현장에서 경험했던 내용 위주로 40여차례 질문을 쏟아부었다. 고 씨는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4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을 검색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답답한 것은 전남편 사건때부터 검사님이 자극적인 것만 뽑아서 공격하는데 당시 앞뒤로 무얼했는지 정황을 알려주시면 기억이 날수도 있겠으나 (이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 씨는 지난해 3월 2일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이어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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