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美-이란 갈등에 NSC 긴급회의…호르무즈 등 '기여방안'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국내 석유-가스 시장 영향 최소화 위해 총력 대응"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정의용 국가안보실장.(사진=청와대 제공) 2019.12.17.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위기가 증폭되는 것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의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석유·가스 등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 역시 논의했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가 이날 개최됐다. 미군의 폭격에 의해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알 쿠드스 사령관이 사망한 후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복수'를 선언한 상황에서 개최한 긴급회의였다.

청와대 측은 정 실장 등 상임위원들이 '역내 우리 국민과 기업의 보호, 선박의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면서 '이란 등 중동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공동호위' 참여 요청과 관련한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군의 영향력 아래 있는 지역으로 우리나라가 쓰는 원유의 상당수(약 70%)가 통과하는 요지다. 미국은 이 지역의 '항행 안전'을 동맹과 나눠서 져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우리 측에 파병을 요청해왔다.

청와대는 지난달 12일에도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관련 검토를 했었다. 당시 청와대 측은 "NSC 상임위원들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종 결정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내몰리며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됐다. 동맹국인 미국의 파병 요청을 외면하기 어렵지만, 대(對) 이란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산업과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미칠 악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날 NSC 상임위 회의에서는 미국-이란 갈등의 경제 분야 영향에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보상황은 물론 현지 교민안전과 원유수급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라"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NSC 상임위 회의 참석을 지시했다.

성 장관은 최근 중동 정세에 따른 원유 및 가스 시장 동향에 대해 보고를 했다. 그리고 NSC 상임위원들은 "중동이 우리나라 원유-LNG(액화천연가스)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편 이날 NSC 상임위에서는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개최 이후 최근 동향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관련 대책 등도 점검 및 논의됐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