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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쟤를 죽여버릴까"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통화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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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녹취 공개

고유정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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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고유정(36)이 의붓아들(당시 5세)을 계획적으로 살인했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정황을 제시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검찰이 고유정(36)이 의붓아들(당시 5세)을 계획적으로 살인했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정황을 제시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6일 고유정의 전남편·의붓아들 살인 사건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고유정이 의붓아들 A 군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2월 22일 오후 1시52분께 현남편과 싸우다 "음음….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 말한 녹음 내역이 공개됐다.


검찰은 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고유정이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라며 해당 사건이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죽인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부검을 통해 밝혀진 모친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다. 해부학적으로 '살인'을 확정할 수 없는 사건으로, 범인의 자백으로 밝혀졌다"며 "당시 부검서에는 베개로 노인과 어린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켰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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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서는 고유정이 의붓아들 A 군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2월 22일 오후 1시52분께 현남편과 싸우다 "음음….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 말한 녹음 내역이 공개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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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고유정은 현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너의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려 줄 테다', '웃음기 없이 모두 사라지게 해주마', '난 너한테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날 것이다' 등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문자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또 의붓아들 사망 후 하루가 지난 2019년 3월 3일 고유정이 친정어머니와 통화하는 도중 사망시각과 사망원인을 알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친정어머니와의 통화에서 '그 밤사이에 (아이가 죽었다)', '(죽은 지) 몇 시간 된 거지', '(현남편이) 잠결에 누른 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께 의붓아들 A 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이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0일까지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마무리한 뒤 2월 초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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