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각 회원국 대사들이 6일(현지시각)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나토의 한 관리는 나토 주재 대사들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모여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 3일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각 회원국과 협의를 거쳐 소집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라크가 자국 주둔 미군을 쫓아내는 행동을 하면 즉각 이라크에 제재를 가하겠다며 ‘이라크 때리기’ 위협에 나서자 독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 위협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라크 의회가 이날 결의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해 독일의 한 라디오에 나와 “위협으로 이라크를 설득하기는 어렵다. 양국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 축출을 위해 자국에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을 유지하는 협약을 맺고 있다.
이와 함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1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문제를 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란과 이라크를 비롯해 전운이 감도는 “당면 중동 분쟁 지역들”에 대한 해법을 푸틴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에 따르면, 조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대표는 지난 4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해 중동에서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논의를 위해 자리프 장관을 브뤼셀에 초청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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