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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란이슈로 미국 비판 강도 높이는 중국…"美 중동정책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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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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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중동정책을 매우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중국 환구시보는 7일자 사평에서 "미국은 지금의 중동 정세가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하기 전보다 더 까다로워졌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미국을 중동에서 최악의 고립상태에 빠뜨리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은 매우 실패했다"고 평하며 "복잡한 이슈를 간단한 결정으로 처리해온 미국식 방식은 항상 미국이 예상한 것과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전례없는 잘못된 국가 안보관에 빠져 있다고도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군사력이 충분히 강해지면 미국은 그것을 시험해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라며 중동문제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미국은 군사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지적하며 "이란 전쟁이 대규모로 발발할 경우 과연 미국에도 득이될까? 미국이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왜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중국 정부도 미군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중동정세에 긴장감이 고조되자, 미국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연일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행위가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했다면서 "미국이 무력을 남용하지 말고 각 측이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극한 압력을 가한 것이 이란 핵 긴장 형세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 '모험' 행위가 중동의 긴장과 불안을 악화시킨다. 중국은 중동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주중 이란 대사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중국의 현재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중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암살로 야기된 중동지역의 긴장감을 완화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매우 중요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이 안보리 등 국제 플랫폼을 활용해 현 상황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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