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이상 핵합의에 규정된 제한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란의 발표를 매우 우려한다"면서 "이란이 핵합의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이란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모든 당사자에 자제를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트위터 캡처 |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중동에서 긴장이 고도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5일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했다.
이란 핵합의는 지난 2015년 7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018년 5월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공습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숨지자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유럽은 모든 당사자와 대화하고 있다면서 모든 외교 채널을 작동시키기 위해 EU 외교장관 특별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오는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오는 8일에는 EU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와 집행위원단이 참석하는 특별회의를 소집, 이번 사건과 관련한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보렐 대표도 이란의 핵합의 탈퇴 선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보렐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핵합의에 대한 이란의 최근 발표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종전과 같이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의 안정과 세계의 안보를 위해 모두가 핵합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이제 어느때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모든 관련국과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AFP통신에 EU 내에서 솔레이마니 사망 후 고조되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많은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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