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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미술의 세계

'단숨에 읽는' 미술 시리즈 2권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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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미술사의 결정적 순간',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예술을 즐기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을 전하고자 하는 '단숨에 읽는' 미술 시리즈(시그마북스) 2권이 동시 출간됐다. '단숨에 읽는 미술사의 결정적 순간'과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다.

'미술사의 결정적 순간'은 르네상스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간 서양 미술의 흐름을 바꿔 놓은 결정적 사건 50가지를 해당 사건, 작가와 연관된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피렌체의 유명 화가였던 치마부에가 바위 위에 그림을 그리던 양치기 소년 지오토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림 교육 한번 받지 않은 그의 재능에 감탄해 도제로 삼았다는 일화다. 지오토는 곧 스승을 능가하는 대가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그간 무시된 정밀묘사 기법을 도입하고 그림 속 사람들을 인간의 원형이 아닌 개별 특성을 가진 인물로 묘사해 다음 세대 화가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루브르 왕궁이 박물관으로 변신한 과정도 의미가 깊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으로 옮기면서 특별한 목적 없이 남은 루브르는 프랑스혁명을 계기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왕실의 자산이었던 '모나리자' 등 수많은 소장품은 민중의 자산이 됐고 왕궁의 요새는 가난한 젊은 화가들이 대작들을 직접 보면서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1863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낙선전'이라는 희한한 전시회가 열렸다. 당시 미술가들의 등용문이었던 살롱전에 출품하지 못한 신진 화가들의 불만이 비등하자 나폴레옹 3세가 미술아카데미에 명해 열게 한 전시회였다. '낙선전' 출품을 제안받은 많은 화가 가운데 상당수는 조롱거리가 될 것을 우려해 작품을 내지 않았고 출품작 대부분은 실제로 별 볼 일 없는 작품이었지만 이후 세계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될 작품도 있었다. 바로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이다.

리 체셔 지음, 이윤정 옮김. 17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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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티스트'는 지금까지 미술의 역사가 주로 남성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1989년 페미니즘 단체가 미국 뉴욕에서 시위할 때 들고나온 피켓에 "여성들은 옷을 벗어야만 메트로폴리탄에 들어갈 수 있는가'라고 쓴 것처럼 여성들은 미술의 주체라기보다는 주로 미술에서 표현된 오브제였다.

그러나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도 뛰어난 여성 작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매너리즘 화가' 라비니아 폰타나를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창의적인 주제로 자신의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여성 미술가 57인을 소개한다.

플라비아 프리제리 지음, 김영정 옮김. 17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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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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