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우수성 보여줘"…북방 중심 역사관 강화
북한 민족유산보호국은 최근 향목리 동굴유적을 '국보유적'으로, 평안남도 숙천군 신풍리에서 발견된 유적과 남포시 온천군 송현리에서 발굴된 불상을 '보존유적'으로 각각 등록했다.
향목리 낮은 산기슭에 위치한 동굴유적은 동굴 깊이 5m, 너비 2.7m, 높이는 1.5m이며 7개의 문화층으로 구분됐다. 문화층이란 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지층이다.
메아리는 "이곳에서 석기와 포유동물 화석, 조선 옛 유형 사람의 이발(치아), 팽이그릇 조각을 비롯한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양시 강동군에 있는 단군릉 일대가 인류 역사의 여명기부터 조선 사람들이 태를 묻고 살아온 유구한 곳이며, 조선 사람은 이 강토에서 발생하고 발전하였다는 것이 다시금 뚜렷이 확증됐다"고 주장하면서 북방 중심의 한반도 역사관에 힘을 실었다.
북한 향목리 동굴유적 유물 |
또 이 매체는 신풍리 유적을 "구석기 후기 몰이사냥터 유적"이라면서 "몰이사냥터와 석기 제작터로 나뉘어 있으며 6개의 문화층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메아리는 "구석기 시대 후기에 해당하는 석기와 골기, 짐승 뼈 화석, 포분 화석, 석 기반 제품들이 수많이 발굴된 이 유적은 벌방(들이 넓고 논밭이 많은 고장) 지대에서도 사냥 활동을 진행하였던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산활동 과정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국 강토에서 구석기시대 후기 문화에 연원을 둔 신석기시대 문화가 독자적으로 발생하였다는 것을 명백히 논증하는 데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리 석불상은 10세기 고려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오각형에 가까운 통돌을 다듬어 만든 두께 23∼24cm 받침대 부분과 높이가 235cm인 몸체 부분으로 구성됐다.
메아리는 "이 석불상은 규모가 크고 조형예술적으로 잘 형상됐으며 야외에 있는 불상으로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귀중한 유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국보유적, 보존유적 등록에 대해 "인류 문명의 초창기부터 독자적인 문화를 창조하고 자랑찬 발전의 길을 걸어온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문화재 지정 체계는 국보유적, 보존유적, 국보유물, 준국보유물 4가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북한은 지속해서 문화재 관리에 공을 들이면서 '정상 국가'로서 위상을 홍보하고 있다.
북한, 남포서 고려 초기 석불상 발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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