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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與영입인재 5호 오영환 "조국 자녀 입시 문제, 당시 학부모들 관행... 언론이 지나치게 부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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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허물을 언론이 침소봉대해 국민에게 불신 심어주는 것 두렵다"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렵고, 견제 세력 왜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 입당한 전직 소방관 오영환(32)씨가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학부모들이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됐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씨가 자녀 입시를 위해 재직 중인 대학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 전 장관도 아내와 함께 아들 미국 대학의 온라인 시험을 대신 쳐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7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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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어떻게 보았느냐'는 물음에 "물론 (조 전 장관에게) 허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작은 허물을 (언론이) 침소봉대로 부풀려서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 일가(一家)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지금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함부로 제 판단과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옳은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씨는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세월호 사고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나 민주당에 관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청년은 아니었다"면서 "결정적으로 가슴 아픈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많은 희생자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 때 충격적 소식을 들었다. 소방방재청을 해경과 같이 해체해 거대 행정 조직 국가안전처를 만들었다. 말도 안 되는 탁상 행정을 바라보며 광화문 1인 시위를 나갔다"고 했다.

오씨는 2010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뒤 서울 광진소방서, 119특수구조단, 성북소방서 등에서 구조대원·구급대원으로 근무했다. 작년 12월 중앙119구조본부 항공대원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오씨 아내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32)씨다.

◇한국당 "오씨 발언 개탄스러워" 바른미래당 "볼수록 가관"

오씨가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학부모 관행이자 작은 허물"이라고 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한국당은 "삐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도덕 불감증 정당에 어울리는 탁월한 인재(人災)"라고 했다.

한국당 황규환 청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씨가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대한민국의 청년들, 그리고 땀 흘리며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소방관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의 삐뚤어진 사고방식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자신들만 정의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모습, 그리고 원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남탓이 그 동안 보아온 민주당의 모습 판박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민주당식 인재영입이 볼수록 가관"이라며 "(영입 인재가) 불의를 합리화하는, 죄의식이 없는 특별한 인재, 허우대만 멀쩡한 기득권 ‘거수기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정서와 법에 반하는 ‘못된 관행만 배운 사람’을 영입할 생각이라면 인재(人災)영입이라고 솔직히 고백하라"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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