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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경제’·‘평화’ 17회… 가장 많이 언급 野 “자화자찬… 국정운영 반성 우선” [文대통령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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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발표한 신년사의 주요 단어는 ‘경제’와 ‘평화’였다. 다만 ‘경제’에 대한 언급은 지난해 신년회견 때에 비해 절반으로 줄고 ‘평화’는 소폭 늘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경제’와 ‘평화’가 각각 17번 언급되며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로 집계됐다. ‘경제’는 지난해 신년회견 연설문에서 35번 언급된 것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반면 ‘평화’는 지난해 13차례보다 조금 늘어났다. ‘평화’와 관련한 ‘남북’은 14번, ‘북·미’는 6번, ‘북한’은 5번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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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의 어조는 지난해와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는 경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경제 등에서 혁신의 시급성을 강조한 반면 올해는 정부성과에 대한 소개에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소득주도 성장’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변화’는 10번, ‘성과’는 6번 등장했다.

문 대통령이 ‘확실한 변화’를 체감케 하겠다고 선언한 분야는 ‘포용’, ‘혁신’, ‘공정’이었다. 그중에서도 ‘공정’의 무게감이 두드러졌다. 문 대통령은 “공정은 우리 경제와 사회를 둘러싼 공기와도 같다”, “공정이 바탕에 있어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우리 경제·사회가 숨 쉴 수 있다”,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법과 제도적 기반이 완성되면 더욱 공정한 사회가 되고 더욱 강한 사회적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며 공정을 경제·사회·권력기관 개혁의 가장 기본 토대로 꼽았다. 일자리는 올해 신년사에선 8번 언급되며 지난해(3차례)에 비해 비중이 늘었다. ‘고용’과 ‘노동’은 8번씩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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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역에서 시민이 휴대전화로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신년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신년사와 관련, 원색적 표현을 동원하며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노력하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비현실적·망상적 대북인식만 보여줬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철도 등 모두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북한의 선의에만 기댄 채 평화타령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화자찬보다는 미진했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신년사에) 대통령의 그릇된 판단과 고집만이 난무한다”며 “2020년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를 신뢰하고 어떤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박현준·곽은산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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