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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美국방 "우리가 추구하는 건 이란과의 전쟁 아닌 긴장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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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제거 정당화할 증거 갖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떠나지 않을 것"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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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마크 에스퍼(사진) 미국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진 않으며, 전쟁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보복 시나리오를 운운하며 본격적인 미국에 대한 보복 절차에 돌입하고, 이에 맞서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집결하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이란 측에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읽힌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 CNN방송 인터뷰·기자회견 등을 통해 “우리가 보고 싶은 건 긴장 완화이지,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려는 게 아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의 충돌을 대비해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52 전략폭격기 6대를 투입하고 특수부대 병력을 중동에 집결시키면서 양측 간 긴장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B-52는 핵탄두를 끼운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기종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미국의 ‘핵 보복 3대 축’으로 불린다.

이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에 대한 모든 복수는 직접적이고 비례적인 공격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이란 국가안보위원회(NSC)에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에 보복을 가할 수 있는 13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썼다. 이 가운데 가장 수위가 낮은 보복도 “미국에는 역사적인 악몽이 될 수 있다”(알리 샴카니 이란 NSC 의장)고 이란 관영 매체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에스퍼 장관은 이란군 핵심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사살을 “정당화할 수 있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대해 “미국 시민과 미국의 이익을 공격하려는 위협을 사전에 차단할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화유적지 타격을 경고한 데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합법적인 명령만 내릴 것”이라며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헤이그 협약 등 국제법에 따르면 문화유적지 표적은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인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라크 의회가 가결한 미군 철수 결의안은 구속력이 있는 것이 아니며,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철수 요구를 받은 적도 없다는 게 에스퍼 장관의 설명이다. 현재 이라크엔 5000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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