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사진을 펼쳐놓고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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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미국에 대한 강도 높은 보복을 경고하며 “13개의 시나리오가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샴커니 의장은 이날 “이란은 미국에 보복할 13개의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장 약한 시나리오 조차도 미국인에게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미 보복 작전은 이란의 위대한 영웅(솔레이마니)이 흘린 피를 위한 것”이라면서 “언론에 많은 것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즉시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그들의 시체가 중동을 뒤덮게 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들 시나리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의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추모 연설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라고 분개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지지 않는 불타는 태양’으로 비유하고 “적들은 태양을 꺼뜨리려고 돌멩이를 던지는 실수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정당화하는 절차에 나섰다.

이란 의회는 이날 미국 전체와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구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사상 처음으로 ‘긴급 3단계’ 회의를 소집했다. 3단계는 이란 의회가 임시회의를 열 수 있는 안건 가운데 가장 시급성과 중요도가 높은 수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