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美 "모든 조치 취할 것"...이란 "이스라엘·UAE도 사정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현우 기자] 8일(현지시간)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단행한 직후 성명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우방들에 관여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미국이 이란의 공격에 맞대응하거나 우방이 참전할 경우 전선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확전 가능성은 반반이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경우 맞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이란은 더 이상의 보복이 없으면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의 시기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이란에 가한 것과 같은 타격을 받은 뒤, 새로운 (갈등의) 사이클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은 막을 수 있다는 경고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란의 공격 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또 다른 나쁜 선택을 할 경우 지난주에 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이란을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게 만들고 핵무기 보유 능력을 제거할 것이며 미국인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보복한다면 미국도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란이 공격하면 이란 내 52곳에 대해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확전은 미군 사상자 발생 여부다. 만약 이번 공격에서 미군 사망자가 없거나 적을 경우 미국의 군사적 대응 수위는 한층 조절되지만 미군 사상자가 확인되면 미국 내 전쟁 여론은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미군이 이란 본토를 상대로 공격을 개시한다면 사실상 전면전은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 다만 미 행정부는 이란의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취소해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란은 미국이 보복 공격을 할 경우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 협력자로 판단된다"며 미국과 함께 보복할 뜻을 내비쳤다. 모흐센 레자에이 전 이란 혁명수비대장도 "이스라엘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이파와 이스라엘 중심지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유조선이 피격된 당시에도 자국이 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인 모사드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배후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와 관련해 미국의 작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열린 이스라엘 정부 안보내각 특별회의에서 "우리는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중동 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과 관련해 미국과 일절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과 인접한 이들 국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와 연관될 경우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습의 주요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