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미국 표적사살→이란 보복, 김정은은 어떤 생각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단기적으로는 북한 도발 자제 유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핵무기 강화 명분 될 수 있어"]

머니투데이

지난해 31일 북한 당 7차 제5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군부 실세 사살이 북한에게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이번 표적 사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라며 "지난주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살은 미국이 믿을 만한 핵 억지력이 없는 국가들에 대해서만 그런 공격을 한다는 북한의 시각을 강화한다"고 보도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 3일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을 이끈 솔레이마니가 역내 미국 공격을 주도해왔다며 추가적인 공격 모의를 저지하기 위해 작전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란 고위 관리의 사살 소식에 북한이 더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구체적으로는 트럼프의 표적 선정이 고위 관리였고 은밀한 드론 공격이었다는 점은 향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공격도 최고위가 표적이 되지 않을까란 우려를 정권에 심어준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위기 컨설팅 전문업체인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의 미하 흐리베르니크 아시아 선임분석가는 "이번 공격은 이란이 결여한 핵 억지력이 김정은의 물리적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평양의 믿음을 확고히 한다"며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 간부들도 이론적으로는 같은 방식으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단 전세계 관심이 중동에 집중된 만큼 북한이 일단 단기적으로라도 도발을 자제할 수 있단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도발을 예고하며 꾸준히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CNN은 "솔레이마니 제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항상 허풍은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며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 시험과 같은 도발을 고려하고 있더라도 일단 자제할 만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핵 무기 개발 확대 계기 될 것"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란과 북한은 사정이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을 반대하는 중국과 한국 등 지역 내 다른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로 인해 미국이 실제로 군사 공격을 감행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공격이 북한의 핵무기 강화 필요성을 정당화해주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북한의 경우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옵션을 쓰기 전에는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고위 장성 사살 작전이나 이른바 '코피전략(제한적 선제타격론)'을 쓰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아랑곳 않고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하며 새해 첫 공식활동을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수주 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대조된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