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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란 美기지 공격하자, 영국군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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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유럽연합(EU) 국가들 '대기 모드'

아베 총리 중동 순방 '올스톱', 중국은 비중 보도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미 공군 기지를 공격하자 영국이 가장 먼저 이라크 주변에 배치할 병력 증강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군 소식통을 인용해 “군함과 헬리콥터, 군인 등 전투병력뿐 아니라 치누크 헬기 등 지원병력이 이라크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48시간 이내로 병력을 급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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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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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구축함 ‘디펜더’(HMS Defender)와 소형 구축함 ‘몬트로즈’(HMS Montrose) 등 2척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걸프만 근처에 주둔 중이다. 또 이라크에 주둔 중인 영국군 400여 명도 훈련을 잠정 중단하고 자국민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만약 영국 민간인이나 군인이 이란 또는 테러단체의 공격으로 숨진다면 대응책을 검토하겠다”며 “그 대응은 반드시 (당한 공격에) 비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병력은 약 900명에 달하고 프랑스군은 160여 명 정도다. 이들도 이라크 내 자국민 보호에 주력하며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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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군함이 지난해 7월 18일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한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 분쟁 구역(왼쪽). 오른쪽 사진은 영국 해군 구축함 몬트로즈. [연합뉴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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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누구든 우리를 공격하면 강력한 일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 국가들도 중동 정세에 촉각을 기울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총리·관방장관·외무상·방위상으로 구성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4인 각료 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일본 정부는 일단 자위대의 중동 파견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연기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동 사태에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국들에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중동 형세의 추가 악화는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것은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란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자국민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란의 미 공군기지 보복 공격을 온종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환구망은 외신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반격을 가했다”고 전했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란 매체를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인도, 파키스탄 당국이 이라크 내 자국민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고, 필리핀 정부는 이라크에 있는 자국민에게 전원 소개령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737-800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해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이륙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추락했다.

이란 도로교통부 대변인은 “사고 여객기가 공항 이륙 직후 엔진 1개에 불이 났으며 이후 기장이 기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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