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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일촉즉발 중동, 미국과 이란 중 누가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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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육군의 제82 공수사단 소속 병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랙에서 중동 지역으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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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전운(戰雲)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드론으로 이란 군부의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자, 이란이 8일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란을 맞받아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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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VS 미국(중동 지역) 군사력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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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현재 중동 지역으로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중동에서 바레인ㆍ카타르ㆍ쿠웨이트를 거점으로 삼고, 사우디아라비아ㆍ이라크ㆍ시리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그런데 지난해 수니파 이슬람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패망한 뒤 상당수가 중동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4척이 피격된 후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 미군은 다시 증강됐다. 지난해 1만 4000명이 더해져 현재 4만 5000~5만명 선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최근엔 육군의 제82 공수사단, 제173 공수여단, 제75 레인저연대 등 신속전개 병력과 특수부대가 중동으로 집결하고 있다. 공군은 핵폭격이 가능한 전략폭격기인 B-52 6대를 중동과 가까운 대서양 디에고 가르시아에 보냈다. 해군의 핵추진 항모인 해리 트루먼(CVN 75)은 페르시아만 근처에서 대기 중이다. 해병대는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바탄(LHD 5)에 탑승한 제26 해병원정부대(MEU) 2200명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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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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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보유한 주요 미사일 사정거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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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증강으로 중동에 주둔한 미군이 최대 8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 맞선 이란은 중동의 최대 군사력을 자랑하는 국가다.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이란은 육군 35만명, 해군 1만 8000명, 공군 3만명, 해병대 2600명 등 모두 40만 6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장비론 탱크 1513대, 잠수함 21척, 군용기 336대 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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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들을 사열하고 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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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엔 혁명수비대라는 친위대가 따로 있다. 12만 5000명이 넘는 혁명수비대는 자체 육ㆍ해ㆍ공군, 해병대를 두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탄도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또 사이버 해킹 부대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란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은 미국도 인정하는 수준이다. 최대 60만명으로 추산하는 민병대도 있다.

그러나 중동에서 최강인 이란이라도 미국은 벅찬 상대다. 미국은 미 본토나 한국 등 전 세계에서 다른 지역에서 병력과 장비, 물자를 신속히 중동으로 보낼 수 있다. 첨단 무기도 이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 때문에 1970년대 미국과 관계가 좋았을 때 수입했던 F-14 톰캣 전투기를 아직도 쓰고 있다.

이철재ㆍ이근평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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