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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란, 대미 보복 공격]이란 “미국 뺨 때렸다” 보복···트럼프 “미사일 사용 안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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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 15발 발사…중동 긴장 최고조



경향신문

불꽃 내뿜는 탄도미사일 이란이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향해 15발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이란 국영 I RNA통신·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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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 명명

미 공격 때와 같은 새벽시간 택해

트럼프, 긴급회의…대응책 등 논의

트위터에 “강한 군 보유” 반격 예고

이란 “80명 숨져” 미 “사상자 없다”


이란이 8일 새벽(현지시간)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에 탄도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 지난 3일 미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 당시와 똑같은 시간대에 맞춘 명백한 보복 공격이었다.



앞서 ‘이란 반격 시 52곳 목표물 설정’ ‘불균형적 방식의 반격’ 등 강도높은 군사적 맞대응을 경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의 공격을 강력 비난했다. 그러나 “군사력 사용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수위조절에 나섰다.

이란 국영TV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다면서 작전명은 ‘순교자 솔레이마니’라고 전했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아인 알아사드·아르빌 기지는 최근까지 이슬람국가(IS) 퇴치전의 주요 거점이 된 이라크 내 핵심 미군 주둔지다. 아인 알아사드 기지는 불과 13개월 전 트럼프 대통령이 장병 격려차 현장을 방문했던 상징적인 곳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테헤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간밤에 우리는 미국의 뺨을 때려줬다”며 “이런 군사 행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지역(중동)에서 부패한 미군 주둔을 끝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즉각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대응에 나섰다. 다만 군사적인 추가 맞대응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국민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고 운을 뗀 뒤 “조기경보와 선제조치 덕에 단 한명의 미군도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지 않았다. 미군 군 시설에는 최소한의 피해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수많은 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장비를 꼭 사용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군사력, 경제력은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재가 해제되려면 이란 정권이 바뀌어야 하며, 이란은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CNN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지 2곳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 15발 가운데 10발은 아인 알아사드, 1발은 아르빌 기지에 꽂혔지만 4발은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 국영TV는 이란혁명수비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 목표물에 발사한 15발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0명의 ‘미국인 테러리스트’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미 항공사들의 이란·이라크 및 걸프 해역 상공 운항을 금지했다.

정환보·워싱턴|김재중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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