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 배제는 원하지 않아"
"EU 단일시장 보호가 우선순위…英 완전한 접근권 갖지 못할 것"
런던정경대학(LSE)을 찾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전환기간 연장 없이 연내 영국과 포괄적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런던정경대학(LSE) 키노트 연설을 통해 오는 31일 브렉시트 이후 진행될 영국과 EU 간 미래관계 협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과 EU가 "최고의 친구이자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며 "양측은 서로 배울 것이 많고,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최고이자 가장 오래된 친구 간에 새로운 미래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영국과 최대한 긴밀한 새 관계를 구축하고 싶지만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람들의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 자본과 서비스 역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이 확보되지 않으면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의 우선순위는 단일시장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관세와 쿼터(할당량), 덤핑 등이 없는, 전례 없는 수준의 넓은 범위를 가진 무역협정을 영국에 제안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언급한 모든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무역협정을 연내 협상하기는 어려운 만큼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말까지인 전환기간 연장을 배제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환기간 연장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이를 포함한 EU 탈퇴협정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그녀는 "힘든 협상이 기다리고 있으며, 양측은 모두 각자를 위한 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970년대 LSE에서 1년간 공부했으며, 당시에 자신이 런던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관저에서 존슨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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