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력 사용 원치 않아” 발언 후 상승… 유가ㆍ금값도 하락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플로어 트레이더들이 8일(현지시간) 업무를 잠시 멈추고 생중계로 방송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듣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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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충돌 우려로 출렁였던 미국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사력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이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7일 오후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개장한 아시아권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가와 마감가 모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60.66포인트(0.67%) 상승한 9,129.24로 거래를 마쳤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1.41포인트(0.56%) 상승한 28,745.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87포인트(0.49%) 오른 3,253.05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장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장 막판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로켓 공격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한편, 급등했던 국제유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3.09달러) 하락한 59.6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3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20분 현재 배럴당 3.25%(2.22달러) 하락한 66.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불안심리가 완화하면서 국제금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4.10달러) 내린 1,56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약세를 보인 것은 11거래일만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