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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트럼프, 美인명피해 없는 이란 보복 공격에 협상 기회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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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美ㆍ이란 스위스 채널로 메시지 주고 받아”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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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 후 얼마 되지 않아 미측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이란과의 협상 개시 기회로 판단했다는 측근의 전언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힐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미 동부시간으로 전날 저녁 9시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두 곳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 시간까지 확인된 미국인 사망자가 없다는 데 좋은 느낌을 가졌고, 그것이 협상의 문을 열어준다고 강력히 믿었다”고 전했다.

인호프 군사위원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1979년 이후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협상에 관심을 둬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을 적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성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도 미측 사망자를 내지 않도록 ‘계산된 행동’을 했다는 판단 아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대응으로 확전하는 대신 협상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새로운 이란 핵합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유럽 동맹국들이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이슬람국가(IS)가 이란의 태생적 적 아니냐며 이란에 IS 격퇴를 비롯한 현안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CNN 방송은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외교 채널을 통해 최근 긴장 상태에 관한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CNN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가 어떻게 교환됐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스위스 외무부도 스위스가 제공해 온 미국과 이란 간 외교 소통 채널이 작동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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