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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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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상설전 신설·백남준 아카이브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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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50주년 기념전…서예·판화·건축 등 장르 확장

베네치아비엔날레 황금사자상 '해와 바다' 초청

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남궁선]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서울관에서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소장품을 소개하는 상설전을 연다.

올해 백남준 '다다익선' 복원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백남준 아카이브전 개최도 추진하는 한편,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을 대대적으로 열고 서예·판화·공예·건축·디자인 등으로 전시 장르를 확장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9일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미술관은 서울, 덕수궁, 과천, 청주 등 4개관 특성에 따른 전시 차별화와 관별 핵심기능 확장에 속도를 낸다.

서울관 1전시실에서는 오는 4월부터 구본웅 등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40여명 작품 40점이 상설 전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30분 정도 여유가 있는 외국인이 서울관을 방문해 한국 미술 특징이 이런 것이구나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대표적인 우리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천관은 야외 예술놀이마당을 조성하는 등 가족·연구중심 미술관 특성을 강화한다. 덕수궁관은 서예, 문학 등과 연계해 근대미술 지평을 확대하고, 수장형 미술관인 청주관은 수장-연구-보존-전시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강조한다.

백남준의 초대형 비디오 아트 '다다익선' 3년 복원 프로젝트가 올해 시작되고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엿볼 아카이브전도 연다는 복안이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백남준 회고전이 열리고 내년 2월 폐막 이후 암스테르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지에서 순회전이 이어지지만, 국내 전시 계획은 없다. 이에 따라 현대미술관은 백남준 관련 기록물 등을 선보이는 아카이브전을 기획 중이나 저작권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고 북한미술 특수자료실을 설치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료 수집과 연구 활동을 벌인다.

오는 6~9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기념전 '낯선 전쟁'을 통해 미술 작품이 한국전쟁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살피고,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서예·판화·공예·건축·디자인 등을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장르 확장을 모색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서예의 역할과 의미를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첫 서예기획전 '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가 3월부터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과천에서는 한국 현대판화를 조명하는 '미디어로서의 판화'전, 1950~1970년대 한국 현대 공예를 살펴보는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전, 1988 서울올림픽 전후 한국 건축과 디자인을 다루는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올림픽 이펙트' 전이 예정됐다.

이밖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MMCA 융복합 프로젝트 2020전', 개와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등 다원예술, 융복합 전시도 마련됐다.

한국 거장 박래현, 이승조, 이승택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특히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리투아니아의 전시 '해와 바다'(Sun & Sea)가 7월 서울관에 설치된 인공 해변에서 국내 관람객과 만난다.

윤 관장은 "서울관 입장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젊은 세대가 많아 희망적이고 구미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객도 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상설전에 전시될 구본웅 '친구의 초상'(1935)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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