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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트럼프 "무력사용 자제" 이란사태 진정되나…유가 4.9%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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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부진 원유수요 감소

미국 원유 수출 국가로 전환

중동산 원유 대체 증가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3의 석유파동’ 우려를 낳았던 이란과 미국의 물리적 충돌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유가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다. 경제 지표 부진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를 큰 폭 되돌리는데 일조했다.

무엇보다 미국이 원유 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과거처럼 ‘석유 파동’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약화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3.09달러) 하락한 5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이란의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장중 5% 가까이 뛰기도 한 유가가 빠르게 제자리를 돌린 1차적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다.

그는 “지난밤 이란 정권의 공격에 미국인들이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이란이 (전면전에서) 물러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경제 제재를 강화하되 무력 사용은 자제하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

확전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의 담화를 통해 분명히 해소되면서 위축됐던 금융시장은 빠르게 되돌아갔다.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2월물)은 전일 2% 이상 급등하기도했지만, 0.9% 하락한 1560.20달러에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116만배럴 증가한 것도 유가하락에 힘을 보탰다. 예상치는 357만배럴 가량 감소였다.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고있다는 인식이 커졌다.

무엇보다 위기의 재발 가능성이 남아있음에도 5%선까지 밀린 데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과거만큼 중동발 정세불안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생산 감산 연장 결정에도 유가는 OPEC의 의도와 반대방향으로 흐른다. OPEC의 감산에도 전세 원유 공급량은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미국은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1위 원유 생산국이 됐다. 과거 1, 2차 석유파동을 불렀을 때만해도 중동 지역국가의 위세는 상당했지만, 미국이 원유 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이제는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산 원유를 대체할 지역의 인프라가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에너지 안보를 야기하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는 더 이상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승이 아닌, 중동지역만의 리스크로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285만 배럴 수준으로 글로벌 공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미국 원유 생산량은 1400만 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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