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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미술의 세계

문턱 확 낮춘 국립현대미술관…공예·서예·디자인에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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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승천 1963년 목기.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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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와 공예가, 판화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의 높은 벽을 넘게 된다.

미술가들의 전당인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부터 다양한 장르 전시에 문을 활짝 연다. 우선 덕수궁관에서 개관 후 첫 서예전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3~6월), 과천관에서는 '미디어로서의 판화'(5~8월), 공예가 유강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9월~2021년 2월),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올림픽 이펙트'(11월~2021년 3월)를 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9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미술관이라서 마이너 장르에 두루 안배했다. 시대의 미적 생산물은 다 검토 대상이고 역사적 맥락에서 정리돼야 한다. 열쇳말은 다양성이다. 관객 눈높이와 취향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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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투아니아 국가관 전시 해와 바다(마리나). 사진제공=베니스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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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제작은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투아니아 국가관 전시 '해와 바다(마리나)'로 7월 서울관에서 펼쳐진다. 기후 변화를 다룬 퍼포먼스 전시로 인공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배우 20여명이 독특한 오페라를 부른다.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들로 가득찬 비엔날레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선명한 주제로 신선한 공연을 펼쳐 갈채를 받았다.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하는 서울관 다원예술 전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5월)도 기대작이다. 반려동물이 공적 장소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질문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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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강 1965년작 나무아미타불.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 외국인 16만여명이 찾은 서울관에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핵심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을 처음 연다. 최근 소장품 도록을 제작했으며 '20세기 미술 교과서' 같은 상설전을 서울관과 과천관에 마련할 계획이다.

2018년 2월 과천관에서 기기 노후화와 누전 위험으로 작동이 멈춘 백남준 비디오 아트 작품 '다다익선' 보존 처리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유족인 백남준 조카 백건과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 대규모 아카이브 전시를 열 예정이다. 윤 관장은 "현재 절차를 진행중이며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 미술을 본격 연구하기 위해 정부 인가를 받은 북한 미술 특수자료실을 운영해 국내 연구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비정규직인 전문임기제를 없애고 4월까지 공모를 통해 정규직 공무원 39명을 채용하는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독립법인화를 추진하던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 서울관을 개관하면서 학예직 등 약 40명을 전문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법인화 논의가 백지화하면서 전문임기제 직원들의 고용 불안 문제가 제기됐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전문임기제 공무원 정원화를 관계부처와 협의해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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