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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미국-이란 충돌에 정유·석유화학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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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가 미국과 이란의 갈등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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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피해 없으나 안심할 수준 아냐"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무력충돌 가능성으로 전세계 석유 관련 업종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미국과 이란의 대치로 석유화학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무력 충돌 가능성은 줄어들었으나 추가적인 경제제재를 언급하면서 올초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및 석유화학사들은 미국과 이란의 대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주 원유 수입원이 중동인데다가 경제적 대치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면 정제마진이 감소하며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3%에 달한다. 이 물량의 대부분인 97%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어 원유수급 차질과 국제유가 급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4월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며 교육 규모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분쟁까지 터지며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원유를 정제해 얻는 나프타와 콘덴세이트 등을 생산하거나 이를 원재료로 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진다. 일부 원료를 중동에서 납품 받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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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내 미국 대사관 밀접지역(그린존)이 이란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벌어진 모습.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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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유업계도 국제 유가가 갑작스럽게 오르면 정유 수요가 줄어들어 정제마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히 '18년 만에 마이너스' 정제마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를 찾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이번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은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올해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며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도 기자와 만나 "중동발 위기는 늘 있는 일이지만 지금으로써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 분쟁이 대규모 무력충돌까지 이어지진 않았고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습으로 이라크의 원유 인프라가 타격을 입진 않았기 때문에 국내 산업의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미국 이란의 대립와중에 석유의 수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석유공급시설에 타격을 입히진 않았다"며 "다만 미국의 추가 제재 수준이 발표되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업황이 꺾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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