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터키 국방부 "12일 0시1분부터 시리아 북서부서 휴전 발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8년 9월에도 러시아·터키 간 이들립 휴전 합의

시리아 정부·러시아군 공격 재개…민간인 1천명 이상 사망

연합뉴스

터키 국방부 트위터
[트위터 캡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국방부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휴전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연방과의 협정에 따라 2020년 1월 12일 오전 0시 1분부터 이들립 긴장완화지역에서 휴전이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한때 알아사드 대통령을 실각 직전까지 몰고 간 반군은 이들립에 고립된 채 마지막 저항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부군은 내전 종식을 목표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정부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시리아 북서부의 난민이 자국에 대량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정부군의 공격에 반대해 왔다.

이에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와 터키는 2018년 9월 휴전에 합의하고 이들립 일대에 긴장완화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 일대를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테러 조직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은 지난해 8월 이들립 남부의 요충지인 칸셰이쿤을 점령한 뒤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했으나,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틈을 타 다시 북서부 공격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부터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최근 대규모 난민이 터키 국경으로 몰려오자 터키는 러시아에 휴전 협정을 준수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지난 8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투르크 스트림' 가스관 개통식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앞선 휴전 발표와 마찬가지로 이번 휴전 역시 온전히 지켜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쿠르드족이 장악한 북동부를 제외하면 국토 대부분을 회복한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들립 탈환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들립의 전방 부대를 방문해 "이들립 전투의 결과는 시리아에서 혼란과 테러리즘을 종식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며 독려했다.

다만, 시리아 정부의 최대 지원 세력인 러시아가 휴전에 강한 의지를 보일 경우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군 격퇴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해 4월 이후 시리아 북서부에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유엔은 이 기간 4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군의 공격으로 부상한 어린이를 구조하는 시리아 반군 지역 민간구호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kind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