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득표 도움' 판단…호남은 '후보 지지율 왜곡' 가능성에 고심
4·15 총선에 청와대 출신이 대거 출마하면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에 대한 당내·외 우려가 있으나, 문 대통령 명칭이 포함된 이력을 사용하는 것이 실제 본선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자의 대표 직함에서 대통령 명칭이 포함된 이력 사용 여부가 당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의 득표에도 실제 영향을 준다"면서 "이력 사용 문제는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력에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의 이름이 들어갈 경우 본선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이력에 대통령 이름 사용이 허가될 경우 2018년 지방선거에 준해서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시 청와대 출신의 경우 6개월 이상 근무한 사람에 한해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등으로, 정부 출신의 경우 차관급 이상에 대해서만 '문재인 정부'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은 다만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직함에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 후보 본인의 경쟁력과 상관없이 전·현 대통령 이름이 이력에 포함되면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껑충 뛰면서 경쟁력이 왜곡되는 지역이 그 대상이다.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지역의 경우에는 후보 지지율이 문 대통령과 관련된 직함 사용 여부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면서 "이런 지역은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 전략기획위는 지역 단위로 세밀한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만약 지역별 명칭 사용제한이 이뤄진다면 호남 지역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광주와 전라도의 경우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70%에 가까운 수치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실무 검토를 거쳐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기 전인 다음 달 중순께 최종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발언하는 이인영 원내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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